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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을 보고... ] 2019.09.17.

다섯시의남자 2019. 9. 17. 18:32

[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을 보고... ] 2019.09.17.

 

애초에 자화상을 그리려고 작정을 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외모에 별 관심을 두지 않는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분의 자화상은 이렇게 그려져 있다.

 

보통 정면을 바라 볼 뗀데 우측으로 살짝 비켜서 있고 어쩌면 감추고 싶었을 오른쪽 귀는 흰색 붕대가 뺨까지 가려가며 두텁게 감싸져 있는 모습이다. 단호하게 다문 입술과 눈매는 붕대 탓인지 본인도, 보는 이도 긴장감이 흘러 미소조차 용납하지 않는 묵직함을 준다.

털모자며 두꺼운 푸른 빛 외투에 꽉 채운 단추까지... 어깨에 비해 둔해 보일만큼 옷이 불룩한걸 보면 실내이긴 하지만 몹시도 추웠거나 아니면 답답하고 불안한 심리 탓에 옷 타위는 신경 쓸 여유가 통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뒤쪽 배경의 그림처럼 밝은 색채를 사용하지도 않았고 가볍지도 않다. 같은 푸른빛이라도 유독 어둡게 전달 되는 것은 내 기분 탓인건지....

 

그는 어디를 보고 있는 것일까

무엇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일까

누구를 그리고 싶었던 것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