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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능과 끈기(노력)에 대한 생각과 느낌, 관련된 경험을 적어보자 > 2019.08.24.

다섯시의남자 2019. 8. 24. 16:19

< 재능과 끈기(노력)에 대한 생각과 느낌, 관련된 경험을 적어보자 > 2019.08.24.

 

 

위대한 발명가 토마스 에디슨이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99% 노력의 결과는 1% 영감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인지, 99%의 노력이 없이는 1%의 영감이 무의미하다는 것인지 말들이 많다.

 

세상일에는 안 되는 게 없다고 믿는 친구가 있다. 같이 지내면서 나도 영향을 받은 게 있는데 실장님, 한 번 해 보세요. 됩니다. 망가져도 괜찮습니다. 걱정 마시고 해 보세요늘 이렇게 말했고 실제로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 얼추 되는 일이 많았다. 선풍기 조립하나도 어려워했었는데 나중에는 수입차 데시보드 탈부착도 가능했다. 그러다 보니 나도 은근히 안되는 게 없다는 생각을 내면에 깔고 사는 것 같다. 여러 면에서 자존감이 높아지는 효과를 보기도 한다.(물론 게을러서 안 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평생을 목수 일을 하셨다. 그 당시에 목수는 지금처럼 정확한 도면에 의한 작업이라든지 모튤 화 된 자재를 갖고 작업을 수행하는 게 아니라 창조적인 일들이 많았다. 그래서 일머리가 있느냐 없느냐가 현장에서 제일 중요한 요인이었다. 물론 아버지는 굉장히 유연한 사고를 가지셨고 창조적으로 일을 하셨다. 유전적으로 보자면 나도 재능이 있어야겠지만, 혹은 재능이 있을 것이라고 유추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보자면 별다른 재능이 없는 것으로 보여 진다. 중요한 요인은 게으름이다. 누가 뭐래도 게으름으로는 어떠한 결과물도 내 놓을 수가 없다.

테너 파트를 맡고 있는데 악보를 처음 받아서 노래를 불러 보면 초견이 참 좋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리고 몇 번 안 불러 봐도 잘 외워진다. 사람이름은 절대 못 외우는데 악보는 신기하게도 잘 외워진다. 생각해 보면 오랫동안 연습한 결과인거 같다. 합창단을 거의 30년은 했으니 말이다. 다른 것도 마친 가지 아닐까 싶다. 운동이든 악기든 글쓰기조차도 오랫동안 노력을 한다면 상당한 수준에 이를 수 있으리라 본다. 이건 당연한 것일 거다.

 

승부욕이 없고, 쉽게 자족하는 성격 탓에 악기를 배우든, 운동을 하든, 뭘 하든지 이 정도면 됐지 뭐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뭐든 생각보다 잘 한다소리는 늘 듣지만 특출한건 없다.

 

그럼 열심히만 하면 누구든 상당한 수준 그 이상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느냐는 조금 다른 얘기다. 시작만하면 어느 정도는 잘 해내는 반면 끈기가 없어서 늘 아마추어 수준을 벗어나기 힘들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아무리 노래 연습을 해도 애초에 타고난 소리를 가진 동료를 넘어서기 힘든걸 보면 말이다. 어찌 보면 이런 게 공평한건지도 모르겠다. 재능이 있는 분야가 있고,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분야가 있고...

 

재능을 가진 사람이 그 분야에 대해서 죽으라고 노력해 댄다면 이건 막을 수가 없다. 그냥 신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부러워하는 선에서 정리하는 게 옳다고 본다. 반면 먹고 살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면 부자는 아닐지언정 행복하게, 평범하게 사는 법까지는 배울 수 있지 않은가. 지금부터 하루 10시간씩 글을 쓴다고 해서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글이 나올 리가 없지만 그래도 열심히 쓰면 아내가 보고 감탄할 정도는 가능하지 않겠나. 어쩌면 내 글을 보고 대단한 재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

 

결론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나대로 정리를 하자면, 재능은 재능이고, 노력은 노력일 뿐 둘은 서로 다른 분야가 아닌가 싶다. 간혹 재능을 가진 자가 노력까지 하는 경우도 있고, 재능도 없으면서 노력도 안하는 자도 있지만 대부분은 각자의 달란트대로 나름 열심히 살고 있다. 서로를 부러워하거나 혹은 대단하다고 여기면서 말이다.

 

토마스 에디슨도 99%의 노력으로 얻은 성과도 있고, 1%의 영감으로 발견한 것들도 있는 것이니 혹시 천재라 하더라도 열심히 노력하자는 말 일거라 생각한다.

 

재능과 노력에 대한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니 분석할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잘 들었다 정도만 반응해 주는 것도 좋을 거 같다. 나 정도 재능에, 이 정도 노력했다면 얻을 수 있는 찬사는 나도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