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때까지 살던 골목이 있다
그때는 그리 좁다는 생각이 안들었는데 지금 보니 너무 좁고 생각보다 깊지 않은 골목이라 약간 당황스럽기까지하다
그탓에 어릴적 여러 추억들까지도 왜곡되어 있는건 아닌지하는 슬픈의심이들기도 하고...
하여간 나는 그 골목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딱지치기도 하고 구슬치기도 하고 땅바닥에 붙어서 할 수 있는 온갖 놀이가 그 골목에서 이루어졌다
기억나는 친구가 셋이있는데 초등학교 졸업후에는 만난적이 없으니 도무지 알아 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아직도 친구란 생각이 든다
추억은 이렇게 문득 준비없이 다가온다
바쁘다가도, 힘들다가도, 여유없어 미치겠다고 생각할때도 예고없이 잘못 눌러진 리모컨처럼 순식간에 나를 소환한다
어릴적 그 추억은 가끔은 삶에 위로도 되지만, 돌아갈수 없음에 또 깊은 그리움에 오히려 슬퍼질때가 많다
내 어릴적 꿈이 뭐였을까?
그럼 지금은?
아직도 꿈이 있을까?
올해 오십이 되고...
혈압약 복용을 시작하고
노안으로 돋보기 하나 구입하고
오십견으로 왼쪽 어깨가 아파 침 맞고 다니고 있고
그리고...
理想을 잃어가고 있다...
언제나 청춘이라 생각했고, 나이는 내 청춘과 상관없다고 자신 했는데, 이제는 젊은것들이.... 부럽다....
그래서 고민 해 보기로 했다
다시 찾을 방법을....
흰머리나 주름은 어쩔수 없겠지만 말이다
오십도 추억으로 느껴질 때쯤에는,
그때는 후회없는 추억이었음 좋겠다